
TOG MAFIA AU
※본 작품은 트리거 요소(사망요소 및 유혈묘사)가 있습니다.
1
'탕-'
묵직한 소리와 함께 화약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이미 가지고 있던 제 온도를 잃은 채 싸늘하게 죽어있는 시체와 하얀 와이셔츠에 튀긴 피를 바라보니 미간이 찌푸려졌지만, 여기치 않고 미련 없이 그 자리를 벗어난다.
2
“배신자가 나왔어.”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남자의 말은 마치 ' 아침에 밥 먹었어.' 와 같은 태연한 말투였지만, 정작 그 내용은 그저 흘러 들을 수 없는 중대 사항이었다. 그러나 남자의 말에는 일절 관심도 없다는 듯이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곁을 지나치자, 남자는 어림도 없다는 듯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자신에게 서류 봉투를 넘겼다.
쳇. 또 귀찮은 일이 생겼다는 사실에 짧게 혀를 차고 넘겨받은 서류 봉투를 열어 여러 장의 사진과 하얀 종이를 바라봤다.
[르네샤 자하드]. 서류 맨 윗단에 쓰여있는 단어를 보자마자 인상을 팍 구겨졌다. '자하드'라니, 보통 인물도 아니고 자하드라는 이름에, 이번 일은 단단히 꼬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다 읽지도 않은 서류를 옆에 있던 책상 위에 던지고 눈앞에 있는 남자를 노려봤다. 귀찮음이라면 제일 가는 자신에게 이런 일을 시키는 A,A에게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건가.
"A.A."
"···위쪽에서 명령이 내려왔어. 그리고 자하드라고 해도 이미 조직 눈밖에 난 공주고."
"그래서, 이 귀찮은 일을 나에게 맡기는 이유가 뭔데."
"일손이 부족해서."
"귀찮아."
"다녀와라,"
“싫어, 다른 사람들도 많잖아. 노빅이라도 보내던가.”
“···노빅은 어제 시아시아랑 나간 이후 실종되었다.”
“토끼 귀랑 같이 잠수라도 타나 보지.”
“이미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야..”
···타깃이 자하드인 만큼, 이번 일 보수나 기간은 넉넉하게 줄 테니까. 남자의 말을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러들은 채 아까 던져둔 서류 파일을 집어 든 채 지친 몸을 이끌고 방 안에 있는 욕실로 즉시 직행했다.
욕실에 들어가자마자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이제는 익숙해질 때가 되었지만 여전히 자신에게 환멸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일이 끝나고 돌아오면 항상 입고 있던 흰 와이셔츠는 붉게 물들고, 차고 있던 손목시계와 뺨엔 자신의 것이 아닌 붉은 피가 이리저리 난잡하게 튀겨있었다. 30분 전까지만 해도 피의 주인인 상대의 온기가 남아있던 따뜻한 피였으나, 현재 그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싸늘한 피로 인하여 차갑게 머리가 식어갔다.
차갑게 식어가는 머리 위로 냉수가 세차게 쏟아진다. '살인'. 살인은 마피아 가문에 태어난 자들의 숙명이었다. 자신 또한 마피아 가문의 지체 높은 10가문 직계 중 하나였기에, 태어나자마자 살인이라는 존재는 자신의 숙명이자, 운명이었다.
아까 몸에 튀긴 피가 여전히 자신에게 남아있는 찝찝한 기분이었으나, 샤워한 뒤 욕실에서 나와 곧장 침대 위로 뛰어들자 아직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 때문에 떨어진 물기가 이불을 적셨다. 귀찮은 일 다 때려치우고 이대로 그냥 이불과 한 몸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찰나였지만, 침대에서 비적비적 일어나 아까 던져둔 서류를 손으로 더듬더듬 집었다.
[르네샤 자하드]. 그 대단하다던 '자하드'라는 이름과는 달리 특별한 내용 없이 그저 다른 타깃들처럼 이름, 성별, 출신 등. 간결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평범한 내용에 별 감흥이 없이 서류를 천천히 내려 읽고 있던 도중 서류와 함께 들어있던 사진을 발견했다.
“..?”
어깨에 닿지 않을 정도의 길이에 곱슬 백발 단발머리, 누구보다도 밝게 빛나는 금안.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속 소녀는 기껏해야 10대 중반으로 보이는 소녀의 모습에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이제 하다하다 어린애까지 죽이라는 건가. 매번 해오던 일었지만, 윗선들의 추악한 행동에 환멸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3
"에에? 꼬맹이잖아?”
"저기, 있잖아. 너 몇 살이야?"
"배고픈데-, 아! 너 감자칩 먹을래?"
만약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1시간 전이라도 돌아가고 싶었다. 전날에 무리를 하는 바람에 피곤에 찌든 몸을 이끌고 타깃을 찾아왔건만, 정작 자신의 눈앞에 있는 소녀는 자신 따윈 하나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유난히 밝은 금안을 빛내며 끊임없이 재잘댔다.
“응? 그래서 무슨 맛으로 먹고 싶어? 양파맛, 바비큐맛.. 아, 치즈 맛은 없네!”
“ 나는 바비큐 맛이 좋던데, 너는 무슨 맛이 좋아? “
'탕-'
끊임없이 재잘대는 소녀의 말 때문에 머리가 울릴 지경에 다다라, 소녀의 재잘거림에 진저리 나버려서 허리춤에 차고 있던 권총으로 소녀의 왼발 바로 옆에 쏘았다.
“..워, 치즈맛이 없어서 화난거야? 아하, 너 치즈파였구나! 근데 미안하지만 난 치즈는 싫어해서 치즈맛은 안사놨어. 대신 바비큐 맛 먹어! 난 바비큐파 이거든.”
너무나도 태연한 반응에 너무나도 황당해졌다. 아니, 일방적으로 총을 들고 있거나 자신에게 쏘면 두려워하는 게 정상이 아닌가. 그러나 자신의 눈앞에 있는 소녀는 다른 이들과 달리 지나치게 무덤덤하고 태연한 반응으로 자신에게 과자까지 건네기까지 한다.
“너, 내가 뭐 하러 온 지는 아냐?”
“내가 바보로 보여? 누가 봐도 마피아잖아, 푸른 눈과 머리 인거 보니까, 그 위대하신 쿤 가문의 직계이고. 그리고···“
“배신자인 너를 제거하러 왔다. 르네샤 자하드.“
“앗, 잘 알고 있네. 나는 르네샤 자하드. 위대한 자하드의 공주이자, 현재는 FUG에 속한 배신자이지. 위쪽에서 나를 죽이러 올 거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너 같은 꼬맹이가 올 줄은 몰랐어.“
“FUG···”
“에, 너 설마 모르고 있었던 거야?”
당연히 알 리가 있나. 어제 받은 서류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서류에는 고작 '기밀 유출'이라는 내용밖에 쓰여있지 않았고, 자하드의 공주가 그깟 기밀 유출 때문에 조직에서 제거를 명령받을 이유는 없었다.
“뭐, 모를만하겠네. 그래서 나랑 놀아줄래?”
“싫어.”
“너무 매정하시네.”
자신의 날이 돋힌 대꾸에도 소녀는 즐겁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자신으로서는 어디가 즐거운지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소녀는 굉장히 즐거워했다.
“자-, 그럼 이제 날 죽일 거야?”
“오늘은 아니.”
“응?”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소녀는 얼빠진 표정을 지은 채 자신을 말똥말똥 쳐다보았다.
“자라.”
“에, 안 죽여?”
“귀찮아.”
문밖을 나설 때까지 소녀의 끊임없는 질문에도 짧게 '귀찮아'라는 말만 한채 소녀를 뒤로 한 채 문밖을 나섰다. 왜, 소녀를 죽이지 않아? 문을 밖을 나서면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정말로 귀찮아서인지, 단순한 흥미, 아니면 그냥 변덕일까.
4
“어, 왔어?”
퍽 자신이 온 것이 반갑다는 말투로 자신을 반기는 눈앞에 있는 이 소녀와 기묘한 관계를 맺은지 벌써 열흘이 가까워지는 날, 늘 소녀가 자신이 오기 전까지는 항상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늘?”
“아니, 별.”
별이라, 별은 소녀의 눈동자를 연상시키는 것이었다.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어두운 곳에서도 유난히 빛나는 소녀의 눈동자는 별이었다.
“아, 별똥별이다.”
별똥별을 처음 보는 것 마냥, 소녀는 신기하다는 눈치였다. 그런 소녀를 아무 말 없이 쳐다보던 자신이 곁에 있던 게 신경 쓰이던 모양인지, 손에 치즈 맛 과자를 쥐여준 채 소녀는 다시 창틀에 앉아 별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항상 옆에서 조잘거리던 때와 달리 아무런 말 없이 한참을 창밖만 바라보는 모습이 낯설었다. 평소에도 저렇게 조용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던 참에 여전히 창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소녀가 입을 열었다.
“별똥별이 왜 떨어지는 줄 알아?”
“뭔데.”'
“어디선가 누군가가 죽었기 때문이래.”
“응,”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흔하디흔한 이야기, 그런 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소녀는 흥미롭다는 듯이 자신에게 눈을 반짝거리며 재잘거렸다.
“··· 그럼, 내가 죽어도 별똥별이 떨어질까?”
재잘거리던 소녀가 갑자기 말을 멈추고 자신에게 물었다. 늘 한결같이 밝은 톤을 유지하던 목소리와는 다른, 조금 떨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소녀를 바라봤다. 밤하늘 아래에서 유난히 더 밝게 빛나는, 이 순간만큼은 누구보다도 올곧은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와는 다른 소녀의 분위기에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몰라.”
“음·· 아마 떨어질 것 같아!”
“그걸 어떻게 확신하는 거야.”
“그냥?”
“근거 없는 말이네.”
“그럼 내가 죽을 때 별똥별이 떨어지는지 잘 봐야 해!”
자신은 귀찮은 게 싫었다. 마찬가지로 늘 그래왔듯, 업무가 아니라면 결코 사적인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 소녀의 부탁 또한 늘 그래왔듯 귀찮은 건 질색이었지만, 어째서인지 자신은 이 소녀 앞에만 서면 거절을 할 수 없게 된다. 왜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돌아오는 건 의문뿐이었다. 응, 결국 답을 찾지 못한 채 소녀가 하는 말에 대충 대답하고 아까 소녀가 건넨 치즈맛 감자칩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와작, 입안에 가득 퍼지는 치즈 맛이 짭조름 했으나, 자신의 취향은 아니라서 슬그머니 옆에 있던 탁자 구석에 치워놨다.
“정말? 정말 꼭 봐주는 거야!”
“알겠다니까.”
“야호! 소원성취했다!”
신난다는 말투. 자신은 소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지난번에 총을 쏘았을 때도, 처음에 봤을 당시에도. 소녀는 늘 한결같은 태도였다. 즐거움, 신이 난. 항상 둘 중 하나였던 소녀의 반응은 마치 자신이 곧 죽는다는 사실을 망각했다는 듯이 굴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이 소녀만큼은 그 경우에 벗어난것 마냥, 지나치게 무덤덤했다.
“···너는 죽음이 두렵지 않아?”
“아니? 당연히 두렵지. 어느 누가 두렵지 않아?”
“너.”
“아, 그래 보여?”
또다시 즐겁다는 그 표정. 자신은 소녀를 이해할 수 없었다.
6
“란, 무슨 변덕인 거야?”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아마 용건은 항상 모든 일에 누구보다도 신속하게 처리했던 자신이 이상해서 연락을 넣은 것일거다.
“뭐가.”
“이렇게까지 일을 미룬 적은 없었잖아?”
“귀찮아서.”
누가 보아도 뻔한 거짓말. 다른 사람이면 모를까 A.A가 그것을 모를 리가 없었다. 자신이 혼돈스러워한다는 사실을 대충 눈치챈 모양인 A.A는 한숨을 쉬었다.
“오늘 밤이야, 혼돈스러운 건 알겠는데-,”
“끊는다.”
“잠깐 란! -“
A.A와의 통화는 길어져 봤자 잔소리만 길어질 거라는 예감에 서둘러 수화기를 내려놓고 부스를 나오자 뺨을 얼어붙게 만드는 차가운 겨울바람에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손이 꽁꽁 얼어붙는 살벌한 날씨임에도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스쳐 지나간다. 생동감이 느껴지는 거리, 사람과 사람. 자신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흘러가는 것 같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다. 늘 피로 물드는 손, 코를 찌르는 화약 냄새,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묵직한 총. 평화로운 일상과는 어딘가 괴리감이 있는 자신의 일상이었다.
타깃을 제거해라. 자신은 이 명령에 단 한 번의 망설임도 가지지 않고 그 명령에 따랐다. 타깃. 그 단어는 본래 의미의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타깃이란 그저 자신에게는 이들을 제거하는 것은 숙명이었다. 그런데 왜 자신이 소녀를 죽이는 것에 망설임을 가질까.
“란?”
이제는 익숙해진 목소리, 그 목소리에 정처없이 떠돌던 발걸음이 멈춰지고 고개가 돌아간다.
“이 시간에 여기서 뭐 해?”
“..아무것도 아니야.”
“앗, 오늘 밤에도 올거야? 내가 치즈맛 과자도 사놨어!”
“..어.”
“오늘 밤이야.” 괜한 말에 싱숭생숭해진다.
8
“안녕.”
평소와 다름없는 맑고 높은 목소리, 소녀는 항상 별을 바라보고 있던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밤하늘 아래에서 그 누구보다도 밝게 빛나는 소녀의 눈동자와 마주하자 어딘가가 뒤틀리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오늘밤이야.'라는 말이 마치 도화선에 불을 붙인 마냥, 뒤틀리는 이 감정을 제어할 수 없었다.
“란?”
“··어.”
“오늘 왜 그래?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하고.”
“아무것도 아니야.”
잠시 의심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봤지만 이내 그 감정을 거둔채 평소와 다름없이 창가에 앉아서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란!”
“아.”
“너 오늘 이상해. 어디 아픈거야?”
“···아니.”
밝게 빛나는 금안이 자신을 바라본다. 소녀를 마주하고 있으면 그 어느것도 숨길 수 없는 진실된 사람이 되어간다.
“··오늘이지?”
오늘, 그 단어가 말을 잃게 만든다. 죽음, 그 잔혹한 현실을 피하기 위해 떨리는 눈을 서서히 감았다가 뜨기 시작한다.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보이는 한쌍의 금안. 그 누구보다도 올곧고 진실된 소녀의 눈동자에는 단 한치의 망설임 따윈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망설이는 쪽은 자신쪽이었던가.
“어.”
“그렇구나, 벌써 이렇게 되었네.”
“열흘하고 조금 넘었던가.”
늘 품에 들고다니던 권총 한자루를 꺼내들어 소녀를 겨냥한다.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자신의 숙명이자 운명이었던 것이. 이토록 잔혹하게 느껴졌던적이 있었던가.
“나를 쏴, 란.”
“···”
“괜찮아.”
뭐가 괜찮은건데? 나는, 괜찮지 않아. 자신과는 달리 모든것이 괜찮다는 듯이 소녀는 환하게 웃었다. 소녀의 미소를 바라보자 현실을 직면한 머리가 차갑게 식어간다. 방아쇠 하나만 당기면 모든 것이 끝. 그러나 차마 당길 수 없었다. 그 짧은시간 동안 정이 들었던가. 총을 쥐는 손이 진정하지 못하고 그저 떨리기만 했다.
소녀는 타깃이다, 고작 자신이 타깃을 제거하는 것에 망설이는 것인가. 고작 열흘하고 조금. 그 짧은 시간동안 가랑비 젖듯 소녀에게 젖어 들고 말았다.
“약속, 기억하고 있지?”
“···어.”
“오늘 밤에는 별이 떨어질까?”
“모르지.”
총구가 소녀의 심장을 향한다.
“그동안 고마웠어, 란.”
“···안녕, 르네샤.”
미소, 끝내 너는 나를 향해 웃어주는구나. '탕-', 방아쇠를 당김과 동시에 익숙한 화약냄새가 코를 찌른다. 총에 맞아 이미 그 생명을 다한 소녀의 새하얀 머리카락은 피로 인하여 붉게 물들고, 밤하늘 아래에서 그 누구보다도 밝게 빛나던 금안은 이제 생기를 잃고 가라앉았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그 말만 거듭한채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소녀의 몸을 끌어안는다. 흘러나오는 피로 인해 손과 옷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운명이란, 잔혹한 것이었다. 타깃과 마피아. 그 운명의 굴래에선 벗어나지 못한채 결국 너와 나는 그 운명대로 흘러간다. 눈이 마주칠때마다 항상 환하게 웃어주던 너의 미소를, 별을 닮았던 너의 그 생기 넘치는 눈동자를, 더이상 볼 수 없었다.
“미안해.”
우리의 엔딩은, 결국 배드엔딩.
